검사 출신 이재승 변호사(50·사법연수원 30기)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임 차장으로 임명 제청됐다.
공수처는 10일 이 변호사를 공수처 차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수사 능력과 조직 운영 능력을 동시에 갖춘 분을 모시고자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숙고한 끝에 이재승 변호사를 차기 공수처 차장 적임자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차장은 10년 경력 이상 법조인 중 처장이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으로 처장을 보좌하며 부득이한 사유로 처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처장 직무를 대행한다.
이 내정자는 2001년 군법무관으로 입직한 뒤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중앙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로 일한 '형사통'이다.
대전지검 서산지청 부장검사,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대구지검 형사3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 재직 당시에는 시민단체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했다. 명예훼손 분야에서 ‘블루벨트’(대검 공인전문검사 2급)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0년 8월 후속 인사에서 수원고검 검사로 좌천되자 사직한 뒤 법무법인 지평에서 형사 전문 변호사로 근무해왔다.
공수처는 이 내정자에 대해 "형사 사건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하고 법조인으로서 수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가 임명되면 오 처장 임명 이후 한 달여 넘게 공석이던 자리를 채우게 된다. 이에 2기 공수처는 판사 출신 처장과 검사 출신 차장으로 꾸려진다. 전임인 김진욱 전 공수처장과 여운국 전 차장은 모두 판사 출신이었다.
오 처장은 수사 경험이 있는 차장을 구해 수사력 보강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차장 임명이 마무리되면 신임 차장과 함께 공수처가 공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독립 수사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직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전날 임기 만료로 퇴직한 황상진 전 대변인 후임으로는 공모를 거쳐 김백기 전 JTBC 사회부장을 임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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