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치러지는 1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정문 앞은 각 당권 주자들의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체감 온도 26.3도, 85%의 습도로 인해 숨 막히는 날씨 속에서도 지지자들이 각 후보자를 연호하는 목소리는 벡스코 인근을 가득 메웠다.
당권 주자 중 한동훈 후보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날 낮 12시 56분께 오디토리움 정문에 당도한 그는 지지자들이 꾸려 놓은 단상 위로 올라섰다. 곁에는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함께했다.
한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어깨 동무를 하고 "이 사람들과 반드시 이기겠다"며 "여기에 왜 모여 계신지 안다. 여러분의 마음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원희룡 후보가 오후 1시 41분께 도착했다. 지지자들은 큰 함성을 지르며 원 후보를 맞이했다. 이들은 원 후보의 이름을 연신 부르짖으며 꽹과리와 북을 치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한결 같은 마음! 보수 화합의 길!', '보수의 정체성, 영남의 선택! 당대표는 원희룡과 함께!', '남풍이 분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원 후보는 몰려 있는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만을 나누며 오디토리움 안으로 입장했다.
나경원 후보도 오후 1시 46분께 도착했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정장 재킷을 입은 나 후보도 따로 연설을 갖지 않고 오디토리움으로 입장했다. 정문으로 향하는 길 좌측에 늘어선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웃으며 본인 이름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윤상현 후보는 합동연설회가 시작하는 오후 2시보다 조금 늦은 2시 5분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지지자들이 좁은 장소에 몰리다 보니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원 후보 지지자 중 일부는 "배신자 한동훈을 놔두면 안 된다"고 소리치기도 했으며, 행사장 정문에서 좌·우측으로 나뉜 나 후보와 윤 후보 지지자들은 서로 가까이 오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나 후보 측 지지자는 윤 후보 지지자 한 명이 근처로 오자 "이쪽으로 오시지 마라. 제가 윤 후보 진영으로 가서 플래카드를 들고 있으면 기분이 좋으시겠냐"고 따지기도 했다.
경찰 병력 및 경호 인력들이 고생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이 "입장 팔찌가 없으면 들어가실 수 없다"고 제지했지만, 일부 지지자들이 무시하고 계속 입장하려 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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