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강수량이 최대 500㎜에 달하는 폭우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장마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충북 옥천과 충남 논산·서천에서 3명이 숨졌다. 충북 영동에서는 실종자 1명을 수색 중이며, 아직 신원과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어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3시께 논산 지역 한 오피스텔에서 승강기 침수로 사망한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오전 3시 57분께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매몰된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에는 산 비탈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50대 1명이 숨졌다.
충남·충북·전북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됐다.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남 부여 487㎜, 전북 익산 444.5㎜, 충남 서천 436㎜, 충남 논산 419㎜ 등이다. 일 최대 1시간 강수량이 100㎜를 넘은 곳은 전북 군산·익산, 충남 서천·부여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장마는 유난히 폭우 구름이 옮겨 다니면서 좁은 지역에 비를 퍼붓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해 '도깨비 장마'라 불리고 있다. 낮엔 폭염, 밤엔 폭우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군산에 시간당 130㎜ 넘는 폭우가 내릴 때 인접한 부안엔 시간당 4㎜에 그치는 등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폭우로 침수되거나 제방이 유실되는 등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도로 침수 80건, 하천제방 유실 34건, 도로사면 붕괴 13건 등 공공시설 피해가 391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 74건, 주택 반파 6건 등 사유시설 피해가 146건 발생했으며, 농작물이 969.2㏊ 침수되고 농경지 44.9㏊가 유실 또는 매몰됐다.
임시시설로 대피한 주민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6개 시도 41개 시·군·구 2585가구 3568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1151가구 1668명이 미귀가한 상태며 임시거주시설에 986가구 1417명이 거주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새벽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해 가동하고 있다.
이상민 중앙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9개 중앙부처, 17개 시도와 함께 장마로 인한 피해 현황과 기관별 대처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본부장은 "산사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 지역에서 신속히 주민 대피를 실시하고 침수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사전 통제를 철저히 해 달라"며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하천변 등 위험 지역 출입을 자제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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