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예견했던 이천수가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아 진짜 왜들 그러냐'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이천수는 "나는 축구계 왕따다. 아무도 나에게 협회 돌아가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 때부터 '외국인 감독을 (후보로) 보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감독이 좋지만, 안 된다면 빨리 결정을 했어야 한다. 나도 (홍)명보 형이나 (신)태용 형이면 아무 말 없이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축구가 장난이냐"라고 말했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달 21일 '리춘수' 채널에 "외국인 감독이 아닌 국내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 국내 감독 중 시킬 사람이 없다. 태용 형이나 명보 형이면 콜이다. 그나마 다른 사람들보다 욕을 덜 먹을 거다. 돈보다 마지막으로 명예를 찾고 싶은 두 사람이라면 지지한다"고 예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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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임 축구 감독 선임이 늦었고, 이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이었던 박주호의 폭로에 협회가 법적 대응 검토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자, 이천수는 KFA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주호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서 홍 감독 내정 소식에 대해 "난 정말 몰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앞으로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5개월 동안 무얼 했나 싶다. 허무하다. 저는 그만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의 시작도 전부터 '국내 감독이 낫지 않아'라는 대화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중에는 본인이 임시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도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은 홍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 협회가 처음부터 원하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하고, 국내 감독을 세세하게 살펴보자고 했는데, 외부적으로는 외국인 감독을 원하는 것처럼 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뿐 아니라 박주호는 "'넌 지도자 안 해 봤잖아'라며 의견을 묵살한 위원도 있었다. 국내 감독을 꼭 반대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방향성이 맞고,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축구계는 그야말로 '꼰대' 문화다. 축구인들이 못났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박)주호가 괜히 내부총질까지 했겠냐. 축구계에 정착 못할 것을 각오한 것이다. 주호가 많이 힘들 것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갑작스러운 대한축구협회의 홍 감독 선임에 울산 팬을 비롯한 축구 팬들은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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