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을 재미있게 풀어가고 이를 통해 저만의 철학을 전달합니다. 제 생각을 세계 여러 곳으로 전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혁신적인 칵테일 제조 방식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영국 바텐더 '레미 사베지(Remy Savage)'가 콘래드 서울 37바에 등장했다.
레미 사베지는 다양한 예술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칵테일을 제조한다. '바 월드 100 2023'에서 6위로 이름을 올린 레미 사베지는 영국과 프랑스에 자신의 바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세계 50위 안에 꼽히는 영국 런던의 칵테일 바 'A Bar With Shapes For A Name'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이 바는 바우하우스 디자인 학교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독특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어 바텐더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이 바에는 20개의 병만 전시돼 있으며, 모든 칵테일 레시피를 온라인으로 공유한다.
지난 5일 콘래드 서울 37바를 찾아 LVMH사의 주력 위스키 '휘슬 피그(Whistle pig)'를 활용한 칵테일 3종과 위스키 그리고 페어링 푸드 4종까지 함께 맛봤다.
레미 사베지는 영국에서부터 한국 고객들을 위해 특별한 칵테일을 준비했다. 그가 준비한 칵테일은 △Finalo 2.1 △bər △Sarbacane 등 3종이다.
가장 먼저 제공된 것은 'Finalo 2.1' 칵테일.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컵에 칵테일이 담겨 나왔다. 코코넛 워터와 탄산수로 시원하고 톡 쏘는 맛에 위스키피크 버번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졌다. 메이플 시럽으로 부드러운 단맛이 나면서 빈티지 페르넷이 쌉쌀한 맛을 더했다.
두 번째 칵테일 'bər'는 버터의 고소함에 살구 향을 입혀 위스키의 은은하고 깊은 단맛을 살렸다. 여기에 샴페인을 더해 시원한 맛까지 가미했다. 와인 글라스에 올리브로 장식해 세련되고 힙한 칵테일이 완성됐다.
칵테일이 한잔 한잔 완성될 때마다 그는 칵테일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며 고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콘래드 서울 37바 바텐더는 "게스트 바텐딩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바텐더와 호흡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레미 사베지는 주변 바텐더들이 그의 방한 소식을 듣고 한 자리만 내어달라고 요청할 만큼 만나기 힘든, 귀한 손님"이라고 귀띔했다.
레미 사베지는 마지막 칵테일을 마시기 전 페어링 푸드와 휘슬피그 10년, 12년, 15년산을 한잔씩 내어줬다.
이어 'Sarbacane' 칵테일을 완성했다. 이 칵테일은 위스키 휘슬피그 라이의 매콤한 맛과 템푸스 푸짓 바나네의 달콤한 과일 향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달콤한 시럽, 은은한 감초 향이 깊은 맛을 낸다.
콘래드 서울 37바는 올 3월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했다. 37바는 전 세계에서 108개 밖에 없는 발렌타인 40년 산과 콘래드 서울의 단독 병입으로 만들어진 위스키 등 희소한 위스키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어 위스키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7바는 매달 국내외 유명 바텐더를 초빙해 게스트 바텐딩 행사를 진행한다. 7월 26일에는 청담 엘리스바와, 8월 23일에는 바 참(Bar charm)과 게스트 바텐딩을 계획 중이다.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지속적인 게스트 바텐딩 행사를 통해서 바텐더 신(scene)에서도 37바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아시아 베스트 바 50 안에 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한국의 바 하면 '37바'가 떠오를 수 있도록 위스키 클래스와 데킬라 디너 등 앞으로 다양한 행사를 매달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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