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이 11일 이마트에 대해 재무구조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도 내렸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마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7조1000억원, 영업손실 412억원으로 다소 부진한 실정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별도(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결 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이기 때문"이라면 "SKC컴퍼니, 조선호텔 등 일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지속되고 있지만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 폭 축소 여부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박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수익성 제고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을 0.1% 증가한 2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그는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유통, 식음료, 건설·IT·문화, 해외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늘어난 순차입금 규모(2013년 3조4000억원 → 2024년 1분기 11조8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리면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할인점을 중심으로 별도 부문의 수익성 제고 노력과 함께 연결 자회사 중 지속적인 적자 상황에 놓여있고 향후에도 개선이 쉽지 않은 곳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과감한 용단이 필요한 때라 판단한다"며 "이를 통해 과다한 차입금 규모 축소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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