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생산량이 줄어든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의 가격이 이달 들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생육 관리에 나서는 한편, 침수 등 비상상황 발생시 200만주의 예비묘를 공급해 수급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채소, 과일, 축산물 등의 생육과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시설채소, 배추 등 채소류는 지난달 출하 확대 등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마철이 되면서 생육과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농식품부는 이들 채소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장마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수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출하 막바지인 봄무는 작황이 부진하지만 7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강원(진부)지역의 양호한 작황과 업계 저장 물량을 고려할 때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일류는 사과, 배 가격이 여전히 강세지만, 올해 작황이 양호해 조생종 출하 시점부터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대체재인 참외와 수박의 가격도 전월 대비 36.1%, 9.1%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과일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다.
축산물의 경우 복날 등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지만 닭고기 공급이 원활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에도 돼지고기 공급량이 전년보다 증가해 등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배추‧무 등 노지채소의 가격이 상승세인 만큼 정부 가용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비상 상황 발생시 예비묘 200만주를 공급해 신속한 재정식을 도울 계획이다.
또 이날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침수 농경지 퇴수 조치 등 2차, 3차 피해 최소화와 긴급 복구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박 차관은 “농산물 수급은 기상 상황이 급변하는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국민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현장과 소통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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