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국내관광 여행 경험률이 84.5%(2023년 국민여행조사, 2024)로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국내 시니어 관광객을 약 822만 명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여행 경험률이 이러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2030년 시니어 관광객 1000만 명은 무리 없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장래인구추계 적용 시).
하지만 시니어를 위한 관광환경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관광수요가 정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 10명 중 7명(70.6%)이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들은 여행 정보를 주로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71.4%)에게 얻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행 시 동반자로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71.4%)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러한 결과는 시니어 세대가 여행에 있어서 동반자에 대한 고려를 많이 하고 있으며 여행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니어들에게 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교통편 불편(2.95점), 프로그램 부재(2.86점), 정보 부족(2.78점), 여행경비 지원 부족(2.78점) 등이 높게 나타났다.
방문했던 관광지에서 힘들었던 이유로는 경사나 계단 등 이동 환경에 대한 불만족(23.1%)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서비스 부족(7.6%), 프로그램 부재(7.1%)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한, 시니어들은 관광활동 촉진을 위해 지자체가 추진해야 할 사업에 대해 교통수단 확충을 응답한 비율이 64.7%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편의시설 확충(58.0%), 관광코스 개발(5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즉 시니어 세대는 여행 전 단계에서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의 부족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여행 중에는 관광지 내에서 이동 환경(보행)이 불편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연구원은 시니어 세대 누구나 편하게 관광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과 시니어 관광상품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시니어를 위한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추진 전략으로 △(관광코스) 고령층의 신체활동 수준을 고려한 시니어 관광코스 개발 △(이동 환경)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 방문객의 이동 편의성 제고를 위해 관광지 내 모노레일, 관광열차 등 도입 △(정보) 관광지 정보를 누구나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개선 △(교통) 거주지 또는 교통거점(전철역 등)과 관광목적지를 연결하는 교통수단 확충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여행바우처를 통한 수요자 맞춤형 시니어 관광상품으로 △(어르신 돌봄관광) 바쁜 중장년 자녀들을 대신해 투어케어 인력이 시니어들과 동반여행을 떠나는 돌봄 관광상품 △(부모님 동반관광) ‘엄마와 딸 여행’, ‘부자(父子) 여행’, ‘삼대(三代)가 떠나는 여행’ 등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관광상품 △(신중년 부부관광) 은퇴 후 부부관계를 개선하고, 은퇴자의 노년기 적응 지원을 위한 맞춤형 관광상품 등을 제안했다.
경기연구원 정대영 연구위원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획일화된 정책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 벗어나 다양한 시니어 계층을 위한 맞춤형 관광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더 많은 시니어들이 관광향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여행활동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시니어 관광상품도 다양화해 이용자 관점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