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1일 "경기도에 과학고 3~4곳을 더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도내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 1개교로, 학생 수가 전국 30%인 점을 고려하면 역차별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과학고 경쟁률은 전국 평균이 3.9대 1이지만 경기도는 10대 1에 육박한다"며 "학생 인구와 비례해 3~4곳은 도내 동서남북 거점별로 더 생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교육청은 다음 달 과학고 신설 또는 전환 등 기준을 정해 교육부에 추천할 방침이다.
도내 11개 시·군이 과학고 신설·전환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모든 학생의 보편 교육'을 이유로 과학고 신설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이 추진하는 보편 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만 선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북과학고는 최근 3년간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고, 올해 98.9% 이공 계열에 진학했다"며 "과학고는 과학·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관심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아 미래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안정적 통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고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며 "생명의 원천을 다루는 의학은 최고 수준의 과학 분야인 만큼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이 진출하면 국민 삶의 질과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 교육청은 과학고를 신규로 지정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이는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어내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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