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의혹과 문제의 근원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며 "영부인 국정농단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이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권한대행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녹취록에는 이씨가 국방부 장관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위한 구명 로비뿐 아니라 장관 인선이라는 핵심 국정도 비선의 검은 손길이 좌지우지했을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보도"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사실이라면 일개 주가 조작범에게 대한민국이 휘둘렸다는 소리가 된다"며 "영부인이라는 뒷배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들이 어찌 가능했겠나"라고 덧붙였다.
또 박 권한대행은 "이씨는 VIP가 해병대 사령관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평소에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VIP 1, VIP 2라고 불렀다는 진술도 공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의 썩은 뿌리가 대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이러다 정말 대한민국이 어찌 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하나같이 특검을 해야 할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게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청문회도 8월 중에 두 차례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호떡집에 불난 듯 난리법석"이라며 "호떡집에 불난 것은 알겠는데 헌법재판소가 이 불을 꺼줄 수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로 개최 예정인 대통령 탄핵 요청 청원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는 국회 권한이고 국회법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진 청문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평하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청원 청문회를 개최하면 된다"며 "탄핵 찬성 청문회가 국회법대로 오는 19일과 26일 이틀간 열리니 탄핵 반대 청문회도 8월 중 일단 두 차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으로서는 호재 아니냐"며 "찬성의 목소리와 반대의 목소리를 공평하게 듣겠다는데 국민의힘이 설마 반대하진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탄핵 청원 청문회 때문에 날짜를 잡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워 잠시 보류했던 검사 탄핵 청문회 날짜도 조만간 잡겠다"며 "적법하게 검사 탄핵 청문회를 합법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