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참담", "사퇴, 스스로 결정해야"···작심발언 쏟아낸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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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07-1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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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이른바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슬프고 참담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한 그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스스로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감독 선임 번복도 협회와 홍 감독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지성은 12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문화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아직도 축구라는 분야에 있지만, 우리가 이거밖에 되지 않았나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면서 "아쉬움이 크고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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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축구 시스템 완전히 무너져"

  • "정몽규 사퇴, 스스로 결정 할 사안"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서 미래세대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 축구선수 박지성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행사 'MMCA: 주니어 풋살'에서 미래세대 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이른바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슬프고 참담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한 그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스스로 사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감독 선임 번복도 협회와 홍 감독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지성은 12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문화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아직도 축구라는 분야에 있지만, 우리가 이거밖에 되지 않았나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면서 "아쉬움이 크고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슬픈 건 뭐 하나 답이 없다는 사실"이라면서 "지난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상당히 많이 변했고 앞으로 변해갈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라는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것이 참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것을 맞이하는 많은 축구인들도 가슴이 아플 것이다. 문제는 과연 어디까지 이래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렸을 때가 한국 축구의 위기"라며 "지금은 그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게 가장 우려스럽다.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 전체에, 유소년 축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너무 커서 과연 결과가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저로서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감독 선임을 번복하느냐 마느냐는 협회와 홍명보 감독의 결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절차대로 밟아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약속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에 당장 사실을 말해도 그 사실을 받아들일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실에 입각해 일을 진행하고 그 과정 속에서 투명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지켜보고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쌓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정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사안인 건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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