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벌가 릴라이언스 그룹의 막내 아들 결혼식에 세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총출동 했다.
13일(현지 시각)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뭄바이의 지오 월드 컨벤션 센터에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29)와 제약업 재벌 가문 출신 라디카 메르찬트(29)가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화려한 축하 피로연 파티를 진행한다.
현지 언론들은 나흘 동안 열리는 행사에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참석하기 위해 뭄바이에 속속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킴 카다시안과 전 영국 총리인 보리스 존슨, 토니 블레어, 전 프로 복서 마이크 타이슨 등이 뭄바이 공항을 빠져나와 행사장으로 이동하거나 결혼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장에 도착해 이동하는 모습도 현지 언론에 잡혔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그룹과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8년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와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이들 외에도 아델과 라나 델 레이, 드레이크 등 유명 가수와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결혼식장 주변이 통제되면서 교통 혼잡이 일자 시민의 불만이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기도 했다. 또 초호화 결혼식으로 인도의 빈부격차가 드러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 정치인인 토마스 아이작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법적으로는 그들의 돈일지 모르지만, 이런 과시적인 지출은 이 땅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릴라이언스 측이 이번 결혼식 관련 사진과 동영상 클립 등을 SNS에 공유하면서 비판적인 게시물들을 덮어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신·에너지 갑부인 무케시 회장은 재산이 1200억 달러(약 165조원)로 세계 12위다. 그가 소유한 27층짜리 저택 '안틸리아'의 가치는 작년 기준 46억 달러(약 6조3000억원)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인 주택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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