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 피습을 당한 가운데 총격범이 사용한 무기가 미국 총기 난사 사고의 주범인 AR(Armalite Rifle)-15 소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기 소유 문제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ABC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 용의자로부터 AR-15 형태의 소총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용의자가 저격을 위해 AR-15 소총을 사용했을 가능성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군사용 반자동 소총이자 돌격 소총으로 유명한 M16의 민수용 버전인 AR-15는 미국 아말라이트사가 1950년대 개발 후 콜트사가 판권을 사들여 제작하고 있는 총기로, 미국의 많은 주에서 소유가 합법화되어 있다.
AR-15는 3킬로그램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와 빠른 연사 속도로 사용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어 미국의 대표 총기로 자리 잡았고, 이를 넘어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고의 상징으로 자리 매김했다.
작년만 해도 내슈빌, 루이빌, 클리블랜드 총기 난사 사건 등에서 범인들이 사용했던 무기가 바로 AR-15 소총이었다. 뿐만 아니라 50명이 사망한 2019년 뉴질랜드 모스크 총격 난사 사고에서도 AR-15가 사용됐다.
이에 AR-15는 미국 총기 소유 여부가 쟁점화될 때마다 그 중심에 있는 무기로,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계기로 올해 미국 대선에서 총기 소유 여부가 다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총기 규제를 주장해 온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측은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만큼 이번 사건 이후 공화당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이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범죄학 교수 제임스 앨런 폭스는 이번 사고로 인해 "총기 범죄가 (트럼프) 유세에서 중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 노스이스턴 글로벌 뉴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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