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종합] 美 각계 인사·해외 정상 "총격 규탄·쾌유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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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기자
입력 2024-07-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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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화·민주 총격테러에 '일성'...바이든 "테러 용납 안돼"

  • '테러 경험' 인사 "모든 폭력 맞서야"...각국 정상도 '함께'

  • '트럼프와 무역 전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위로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소식에 대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소식에 대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각계 인사들과 해외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정치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등 정파와 진영을 막론하고 이를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다.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계에서는 이날 총격을 규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위를 걱정했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그와 그의 가족, 유세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기도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하나로 뭉쳐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들은 정파를 떠나 '규탄' 목소리를 함께 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평화로운 선거 유세에서 일어난 이 끔찍한 정치적 폭력 행위는 이 나라에선 용납될 수 없으며 단일 대오로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집회에서 일어난 일에 공포를 느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정치적 폭력은 우리나라에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으로 불리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테러 규탄'에 합세했다. 남편이 테러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그는 "정치 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난 이런 종류의 정치 폭력이 우리 사회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총격으로 아버지와 삼촌을 잃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이날 "모든 미국인이 분열을 중단하고, 모든 폭력을 거부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도 한목소리로 정치 폭력의 소멸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며 이 순간을 활용해 우리 정치에서 공손함과 존중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며 일성을 더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생명에 대한 비겁한 공격을 당하고도 안전하다는 데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주요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도 테러 규탄에 목소리를 더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이러한 정치적 폭력행위를 분명히 규탄하며 트럼프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테러 경험이 있는 전·현직 정상들은 공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4월 폭발물 테러를 당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엑스(X) 게시글로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떤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2019년 대선을 앞두고 괴한의 칼에 습격을 당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세계 지도자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며 쾌유를 빌고 "취임식에서 뵙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우방국가 정상들도 잇따라 '규탄' 목소리를 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테러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장에서 벌어진 일은 우려스럽고 대립적"이라며 "민주적 과정에서 폭력이 자리할 곳은 없다"고 강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친구'로 칭하며 쾌유를 빌고 "정치와 민주주의에서 폭력이 발붙일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친소 관계와 상관없이 '테러 규탄'에 함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즉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절대 폭력이 만연해서는 안 된다"며 "절대 폭력이 만연해서는 안 된다"고 논평을 냈다. 좌파 성향인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엑스 게시물로 "폭력은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이라며 이날 총격을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렀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한편,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총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그는 총격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의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그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피하는 와중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미국에 이처럼 강건한(tough)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방탄복을 입은 채 가슴에 총을 맞고도 90분간 연설을 내려온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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