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 보안업계 스타트업인 위즈(Wiz)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매체들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의 인수 추진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인수 거래 규모는 230억 달러(약 31조6710억원)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알파벳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 건이다. 종전까지 구글의 최대 인수 건은 2012년 125억 달러(약 17조2125억원)에 인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다.
위즈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4년 전 설립된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지난 5월 자금 조달 당시 120억 달러(약 16조5240억원)로 평가된 바 있다.
알파벳은 위즈를 인수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을 따라잡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은 최근 기업용 인공지능(AI) 도구를 기반으로 시장 규모가 성장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 투자를 늘려온 바 있다.
다만 알파벳은 최근 미 경쟁 당국으로부터 이미 여러 건의 '반독점' 소송에 직면한 상태라 이번 인수 역시 좌절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앞서 구글은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미 법무부로부터 기소당한 상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