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이재명에 유리한 비민주적‧불공정 선거룰, 재검토하라"

정견 발표보다 빠른 사전 투표, 소수 지지층 여론조사 배제 지적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캠프가 14일 "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강력한 권리당원 선거인단 비율 확대도 문제지만 투·개표 관련 시행세칙을 보면 더욱 심각하고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 캠프의 백왕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제 중앙당선관위에게 통보받은 선거시행세칙과 일정을 확인하니, 상식을 벗어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불공정한 부분이 많아 심히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백 대변인은 "후보자의 정견 발표도 듣지 않고 사전 투표를 시작하는 선거 일정은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지역 후보자 연설회가 진행될 즈음엔 권리당원 투표가 대부분 끝났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지역별 연설회를 다 듣고 투표하고 최종 결과는 전대에서 합산 발표해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백 대변인은 "30%를 반영하는 국민여론조사가 제대로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꼬집었다. 그는 "8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실시하는 국민여론조사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특정인을 위한 룰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에서는 역선택 방지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 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 등 소수 야당 지지층 참여를 봉쇄한 것은 결국 비명 성향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문제의식이다.  

끝으로 백 대변인은 "경선의 당사자인 후보들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룰"이라면서 "경선룰 확정은 하루 이틀 늦춰도 된다. 최종 후보가 확정되고, 후보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시간을 가졌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앙선관위는 괜한 오해 받을 일을 하지 말고, 선거시행세칙과 선거 일정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