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르노, KG모빌리티,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하반기에만 9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3종의 신차가 출시된 상반기보다 많은 규모로, 통상 한 해에 걸쳐 출시할 신차 규모를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셈이다. 고물가에 따른 자동차 판매 둔화를 '신차효과'로 극복하겠다는 게 완성차 업계 전략이다.
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집계한 1~6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량은 79만8544대로 전년동기대비 10.7% 줄었다. 그나마 신차 출시가 있었던 수입차의 1~6월 판매량은 13만9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4416대)과 비교해 소폭(-2.6%)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신차 출시가 미미했던 국산차는 같은 기간 66만7580대 판매돼 전년(75만9321대) 대비 12.1%나 급감했다.
신차 출시에 적극적인 곳은 기아다. 기아는 신형 전기차 'EV3'를 필두로 하반기에만 'K8', SUV(스포츠유틸리티) '스포티지', ‘셀토스’ 등 4종의 신차 출시를 준비했다. 가장 먼저 출시된 EV3는 기아의 세 번째 전기차 전용모델로 가격은 3000만원대이며, 1회 충전 시 최대 501㎞를 주행한다.
현대차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9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달 초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1회 충전시 315㎞를 주행할 수 있으며,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2000만원대 초중반의 금액으로 구매 가능하다. 오는 10월께에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가칭)도 출격한다. 2021년 11월 LA오토쇼에서 '세븐'이라는 콘셉트카로 공개된 아이오닉9은 전면의 바 형태의 전조등과 스타리아와 유사한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중견3사도 신차 출시를 통해 상반기 부진했던 판매량을 하반기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의 SUV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해 출시 한달 만에 사전예약 건수가 7136대를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KGM도 중형 SUV인 '토레스'의 쿠페 스타일 모델로 계획했던 신형 SUV를 '액티언(ACTYON)' 모델로 확정하고 이날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한국 GM도 이날 풀체인지를 통해 3세대로 진화한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신차가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보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는 만큼 부진했던 상반기 영업이 반전되는 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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