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융시장이 이에 발맞춰 움직이는 '트럼프 트레이드' 흐름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화를 포함해 가상화폐, 은행주, 에너지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15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모두 강세를 보였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수입 관세 강화 등을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도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이들 공약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야기하면서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국채 10년물 가격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금리는 상승했다.
캐나다 최대 은행인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의 외환 전략가 마크 매코믹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피격 소식은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인다"며 "우리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 강달러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차루 차나나 삭소캐피털마케츠 싱가포르 지사의 시장 전략가는 "멕시코 페소와 중국 위안화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증시에서도 트럼프 2기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규제 완화와 감세 조치로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의료, 석유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데이비드 마자 로드힐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이번 피격 사건은 (증시)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며 "(증시) 수익률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국면에서 성과를 내는 은행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년 동안 5차례 대선을 거치면서 CEO 신뢰도, 소비자 심리,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전망은 공화당이 승리했을 때 더 유리하게 흘러갔다"며 "시장 심리 개선이 지출과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트럼프의 승리는 실질적 정책 변화 없이도 일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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