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양증권은 공시를 통해 "회사의 지분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번 건과 관련해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7.53%(1050원) 오른 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양증권은 장 초반 1만72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우선주인 한양증권우도 전장보다 6.24% 상승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을 위해 기업들과 물밑 협의를 진행해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한양대를 운영하는 재단인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양증권 인수 후보 중에는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와 우리금융그룹, LX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한양증권 주인은 1956년 창립 이후 68년 만에 처음으로 바뀐다.
한양증권 최대주주는 한양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다. 한양학원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보통주 기준 16.29%다.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0.99%다.
올해 1분기 기준 한양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496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28위인 중소형이다. 현재 회사는 본점을 포함해 국내 지점 4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IB 부문과 자기매매 부문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 매각 추진이 회사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한양증권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2'이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재 한양증권 신용등급은 자체 신용도에 기반하고 있으며 계열 관련 지원 가능성은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무엇보다 인수합병(M&A)은 일반적으로 최종 종결 시점까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지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신용등급이 변동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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