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아 여성의류 브랜드 ‘브랜디 멜빌’이 한국에 상륙한다. 한국은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아시아 네 번째 진출 국가가 된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브랜디 멜빌은 지난 15일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서울에 오픈할 국내 1호 매장에 근무할 직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브랜디 멜빌 측은 구체적인 매장 오픈 시기와 장소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K-패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는 9월 중 매장 오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가 본사인 브랜디 멜빌은 지난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매장을 열었고, 현재는 미국 내에만 약 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일본 도쿄, 홍콩 등에 총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3년 연간 매출은 2억1250만 달러(약 3000억원)로 추산된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체형이 작은 사람만 입을 수 있는 엑스스몰(XS) 혹은 스몰(S) 사이즈의 옷들만 판매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최근 미국과 유럽 10대 소녀들 사이에서는 브랜디 멜빌의 옷을 통해 날씬한지 여부를 구분 짓는 문화까지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랙핑크 제니와 로제, 방송인 김나영 등 패션 셀럽들이 착용, ‘힙한 브랜드’로 통하며 해외직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Y2K 패션(1900년대 말~2000년대 초 유행한 밀레니얼 패션)’ 트렌드도 인기에 불을 지폈다.
업계에서는 브랜디 멜빌의 한국 시장 진출로 국내 패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온라인 패션·라이프스타일 기업인 쉬인(SHEIN)도 지난 6월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이달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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