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커버드콜을 지나 새로운 버전의 커버드콜 상품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TIGER 미국테크TOP10+10% 프리미엄을 필두로 커버드콜 4종을 출시했다. 7월 초 기준 4종에는 총 8000억원 이상의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최근 TIGER 미국나스닥100+15% 프리미엄 초단기 ETF 상품은 개인 투자자의 관심 집중을 받고 있다. 지난달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18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초단기(매일) 옵션 전략으로 옵션 매도 비중을 10%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 90% 내외는 나스닥100 지수 상승에 참여하도록 설계된 사실상 주식형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 상품이 나오며 파생상품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프리미엄은 결국 주식 수익률에서 나오는 구조일 뿐 기존 상품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본부장은 인구 구조가 변하면서 은퇴자들은 '적립'보다는 '인출', 즉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더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해 커버드콜 ETF와 관련한 오해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전 커버드콜과 최근 커버드콜 상품 구조 차이는
기존 커버드콜 ETF는 상방이 막혀 있는 구조였다. 최근 5년 기준 나스닥 100 지수가 72%의 수익률을 냈다면 1세대 커버드콜인 글로벌X 나스닥100 커버드콜(QYLD) 추종 지수는 43%의 수익을 거뒀다. 상방이 막혀있었기 때문이다.최근 출시된 초단기 커버드콜 ETF는 TIGER 미국나스닥100+15% 프리미엄 초단기는 미국 나스닥과 공동 개발한 지수를 기반으로 나스닥100 지수의 약 90%를 따라간다.
ETF의 장점은 기초지수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와 같은 급락장이나, 급등장에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통해서, 미래에 있을 급락이나 급등의 이벤트에서 해당ETF의 성과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수있다. 마찬가지로 커버드콜전략이 개념이 어렵다면 커버드콜ETF의 추종지수의 성과를 살펴보면 된다. 지수에 과거성과가 모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미래 성과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월배당ETF의 분배금은 확정 수익이 아닌데 노후용 투자로 적합한가
확정 수익을 주는 금융투자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ELB 등 원금 보장형 상품으로 가야한다.대신 현금 흐름(분배금)은 시가배당율 기준으로 목표한 수치를 최대한 근접하게 확정할 수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15% 프리미엄 초단기 ETF’는 나스닥 지수 90%를 추종한다. 옵션(10%)을 팔아 얻은 수익에서 연 프리미엄 15%를 최대한 일정하게 추구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은퇴 후 주식 투자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은 총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주식 배당으로 고배당주를 사서 배당금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함정이 있다. 배당금은 지급하지만 기업의 성장성 부족으로 주가하락이 있을 수 있다.
그 사이 엔비디아, 구글 등은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나이 70이 됐는데 나를 제외한 주변인들이 성장주로 돈을 벌고 있다. 나도 사야 하나 고민을 하는 ‘포모 증후군’겪는다.
두 번째로 자가 배당이 있다. 보유한 주식에서 일정 부분을 정해놓고 매도해 현금흐름을 만든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으로 일정하게 매도를 수행하기가 어렵고, 보유 주식 감소로 심리적인 압박이 생긴다. 소설 마지막 잎새의 소녀가 줄어가는 나뭇잎을 보면 불안감을 느낀 것처럼 연금생활자도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자가배당을 하는 투자자가 느끼는 ‘마지막 잎새 증후군’이다.
세 번째가 옵션 배당이다. 재투자, 초단기옵션 활용 등으로 현금 흐름을 일정하게 창출하는 장점이 생긴다.
기초자산을 90%이상 추종하는 초단기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ETF는 주택연금이라고 불리는 주택담보 생활자금 대출의 개념을 주식에 적용한 개념과 유사하다. 평생 모은 S&P500 주식을 초단기 커버드콜ETF에 맡길 수 있다고 가정해보면, 운용사는 이 S&P500주식을 보유한 채로 옵션매도를 통한 현금흐름을 창출해 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보유한 주식이 우상향한다는 전제하에 미래에 나올 수익률을 담보로 옵션시장에서 현금을 조달하는 개념이다.
장기 투자를 하는 이유는 이 주식이 계속 상승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믿음이다. 우리가 S&P500과 나스닥에 투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투자성과만 높으면 되지, 굳이 분배금을 줄 필요가 있나
연금 적립기에 머물러 있는 관점이다. 우리나라 천만이 노인 인구로 가고 있다. 매년 100만 명씩 은퇴를 하고 있다. 이 은퇴인구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기존 금융상품은 적립을 중심에 두고 있었다. 이제는 인출의 시대로 가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베이비 부머를 비롯한 은퇴자들 사이에서 옵션형 ETF 인기가 많아 이들의 ‘부머 캔디’로 불리고 있다.
모은돈을 인출해서 쓰는 시대다. 은퇴뒤 불안한 현금 흐름으로 살 수 없다. 월배당 ETF는 내가 매도하지 않는 한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이 계속 들어온다.
연금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현금 흐름이 필요하다. 타깃 프리미엄은 옵션 매도를 일정하게 만들어 하락장이어도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나오도록 한다.
하락장에서는 원금을 팔아 분배하는데 ‘제 살 깎아 먹기’ 아닌가
잘못된 내용이다. 커버드콜은 하락장에서는 콜옵션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이 분배의 재원이 된다. 커버드콜ETF가 하락한다면, 그것은 기초자산이 하락했기 때문이다.주식의 상승이 90%이상 열려있는 커버드콜ETF의 핵심은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전제이다. 장기적으로 내 주식의 수익률은 계속 상승한다. 주식이 상승해 발생한 성과를 분배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개념이며, 장기투자 할수록 원금을 지급하지 않고, 수익을 지급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가 S&P500과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이유는 장기 성장 때문이다. 장기성장의 성과를 월분배금의 형태로 바꾸는 것이 초단기 커버드콜ETF의 본질이다.
커버드콜은 추종 지수 하락시 제2의 ELS가 될 수 있다.
ELS의 가장 핵심 문제는 ‘만기’다.하락했으면 일반 주식이었으면 물 타거나 버틴다. ELS 사고는 물타기를 못하고 손실이 난채 만기가 끝나버렸기 때문에 일어난거다. 만기 상품은 하락장에서 만기에 도달 한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커버드콜ETF는 만기가 없다. 하락장을 경험하더라도 기다리면 회복한다. ELS와 달리 중도 환매, 추가 매수가 모두 가능하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시장 상황에 따른 대응이 가능하다.
커버드콜과 ELS를 연결지을 수 없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과거의 급락장이나 하락장의 커버드콜전략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면, 과거 ETF의 기초지수의 과거성과를 살펴보면 ELS와 차이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지수 폭등 혹은 폭락시 테일 리스크가 온다.
지수 급등시 옵션을 100% 매도하는 커버드콜 상품의 경우 수익률 상승이 제한된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문제가 보완된 새로운 커버드콜 상품은 지수가 급등하더라도 일정부분 시장 성과에 참여할 수 있다.급락했을 때 보유한 기초자산의 하락하게 되고, 옵션포지션의 경우에는 수익상환되는 구조다.
테일리스크라는 것은 아주 극단적으로 옵션거래가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라면, 옵션의 비중이 낮을수록 그러한 리스크에 덜 노출되게 될 것이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커버드콜상품은 옵션 비중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다.
커버드콜은 횡보장일 때 유리하다?
일반적인 경우, 커버드콜ETF는 횡보장일 때 유리하다고 한다.콜 매도시 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무조건 프리미엄이 창출되기 때문에 기초지수 투자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초단기 옵션 커버드콜ETF는 기초자산이 우상향을 해서 연 목표 지급율보다 높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이 경우, 원금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커버드콜 ETF 보수는 비싸고 세금 때문에 결국 인컴용으로는 불리하다.
커버드콜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계좌에서 투자하기 가장 적합한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도 배당소득세(15.4%)를 내는데 ISA 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TIGER 미국배당+7% 프리미엄이 ISA 투자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연금저축 계좌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를 추천한다.©'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