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화·위안화 약세에 맞서 싸워야"…미친 듯 달러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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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7-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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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 및 위안화 약세 움직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트랙터 수출을 거론하며, 달러 약세가 미국 기업의 제품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은 '우리 제품이 너무 비싸서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며 캐터필러 등 미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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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시진핑·아베랑 싸웠는데…지금은 언급조차 안 해"

  • 美 제조업 부흥 위해 달러 약세 유도해야

  • 트럼플레이션 전망…약달러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 및 위안화 약세 움직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제품의 수출을 저해하는 강달러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제조업은 빅딜이다”라면서 달러 약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시절 나는 시진핑 주석 및 아베 신조 총리와 아주 강하게 싸웠다”며 “그런데 지금은 강달러 속 엔화 및 위안화 약세라는 아주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나는 자국 통화 약세를 원했던 그들과 싸웠다”며 “난 그들에게 ‘그것(통화가치)을 더 약화한다면,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나는 매우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도 이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다”며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최근 몇 년간 강달러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달러 강세는 외화 기준으로 미국 제품의 가격이 비싸지는 효과를 야기해, 미국산 제품은 국제 무대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는 미국 무역적자 확대로 이어지곤 한다.

트럼프는 트랙터 수출을 거론하며, 달러 약세가 미국 기업의 제품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은 ‘우리 제품이 너무 비싸서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며 캐터필러 등 미국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달러·엔, 달러·위안 가치 차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달러가 높고 그들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밴스 역시 미국의 수출을 활성화하려면 약달러가 필수라고 주장한다. 밴스는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강달러는 미국 제조업체에 세금”이라며 통화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파월은 미국이 기축통화 지위 덕에 전 세계에서 달러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달러를 대체할 통화는 없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트럼프 재집권 시 강달러는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대대적인 감세 및 고관세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고금리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함께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쓸지는 미지수다. 미 재무부가 달러를 대거 매도하거나 연준이 대규모로 달러를 찍어내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초비둘기파 인사를 연준 의장으로 임명하거나, 관세 위협으로 다른 나라에 통화가치를 절상하도록 압박하는 안 등이 트럼프가 쓸 수 있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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