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마침내 금리인하 온다···하반기 투자 전략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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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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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는 9월부터 미국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자산시장 변화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금리인상기를 거쳐 1년간 지속돼 온 고금리 시대가 이제는 금리인하기로 전환하는 것이기에 그간의 투자 전략과는 상반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금리 동향을 어떻게 예상하고, 향후 자산 투자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요.
 
월가 "9월부턴 금리 인하 확률 100%"···연내 2~3회 인하 전망
17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0%로 반영했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시장 참여자 4명 중 1명(26.6%)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지만, 현재는 모두 금리를 0.25%포인트(93.3%) 또는 0.5%포인트(6.7%) 인하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죠.

이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인 근원 물가상승률(CPI)과 고용률 등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미 9월 이후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국채 등 시장금리를 보면 올해 하반기 중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반영돼 있습니다. 한국 국채 3년물 금리는 17일 오전 3.047%를 기록해 지난 2022년 8월 2일(3.01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올해 하반기 중 금리인하 속도가 지연되거나, 국내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반영해 단기적으로 시장 금리가 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꾸준히 내려갈 것이란 컨센서스는 시장 내 중론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증시·코인·금 투자 '맑음'···현금성 자산, 장기 투자로 전환해야
그렇다면 앞으로 자산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먼저 대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은 16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2465달러(약 341만원)를 기록해 종전 5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었습니다. 금은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금리인하 기대와 맞물려 미국 우선 보호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으로서도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상승분이 얼마큼 붙을지는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위험자산 시장인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역시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됩니다. 국내 증시의 경우 해외 증시와 비교해 상승폭이 크지 않은 탓에 가격 측면에서는 상승 기대감이 있습니다. 다만 시총 비중이 큰 반도체·자동차 주가 향방에 따라 주가지수가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 장기 성장 흐름이 예상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부문으로 기대가 모입니다. 미국에서도 단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로 여겨지는 시점이 올 땐 큰 폭의 하락장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가상자산도 시장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습니다. 이 역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장기적 상승 추이를 그리겠으나, 단기 급등락 가능성이 큰 자산인 만큼 주의도 필요합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이자 현금성 자산인 예·적금의 경우 이미 시장 내 단기채·장기채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기준금리의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 투자를 줄이고 장기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합니다.
 
가격 상승분 판단해 분할 매수 고려···"단기 채권 투자 매력적"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흐름에 발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안전 성향의 투자자라면 예금·채권의 장기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반면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우상향 흐름이 기대되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각기 다른 성향에 맞춰 자산별 비중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김영호 수협은행 WM사업부 센터장은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의 가격이 이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있는지를 판단하고, 시점을 나누어 분할 매수 하기를 권장한다"면서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유동성 배분이 필요하고, 이는 자산가격 급락 때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컨대 증시와 같이 금리인하에 직접 영향을 받은 자산은 기대감이 큰 탓에 이미 상승폭이 상당하다"면서 "이런 경우 실제 금리가 내려갔을 때 차익 실현으로 하락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단기 채권도 현시점에서 고려하기 좋은 투자 자산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예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금리인하로 인한 자본차익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팀장은 "최근에는 만기가 길지 않으면서 'A0' 등과 같이 신용이 괜찮은 채권을 담는 상품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2년 이내의 채권형 자산은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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