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삼성전자와 구글 간 생성형 인공지능(AI) 계약과 관련해 경쟁업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가 탑재된 것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 중으로, 관련 기업들은 이번주 내로 응답해야 한다.
8쪽 분량의 이 설문지는 제미나이 나노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설치된 다른 챗봇이나 앱과의 상호 운용성을 제한하는지, 사전 설치될 수 있는 생성형 AI 시스템의 수를 제한하는지 등의 여부를 묻는다.
아울러 응답자들에게 자사 개발 챗봇을 사전 탑재하려는 계약을 삼성과 체결하려 했으나 무산된 사례가 있는지, 만약 계약이 거부됐다면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쓰도록 요구한다.
앞서 EU는 삼성과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U 경쟁 정책을 촐괄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는 지난달 “삼성전자 특정 기기에 구글 제미나이 나노를 사전 탑재할 경우 어떤 영향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EU가 특정 기업의 반독점적 관행을 발견할 경우 해당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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