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반적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됐다"며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것과 관련해 개성시에는 폭우·많은 비 특급경보가, 황해남북도 남부와 강원도 남부의 일부 지역에는 중급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7월 하순까지 우리나라의 전반적 지역에서는 장마전선과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자주 비가 내리고 서해안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며 "농업 부문을 비롯한 인민 경제 모든 부문에서는 당면한 기상·기후 조건에 맞게 농작물 비배 관리와 현행 생산에 지장이 없도록 하며 많은 비와 폭우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1면 사설을 통해 "장마철에 들어섰다. 해 마다 이 기간에는 장마전선과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전반적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센 바람이 불곤 한다"며 "전 당의 당 조직들은 큰 물과 폭우, 센 바람에 의해 언제 어디서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맞게 자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견성 있는 대책들을 신속히, 빈틈없이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이날 북측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방류를 새벽께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추가 방류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까지 방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강은 유역 면적의 약 63%가 북한에 속해있는 남북 공유하천으로, 우리 측 유역은 북한이 댐을 무단 방류할 시 수해 우려가 높다. 그러나 2001년 이후 북한은 거의 매년 황강댐을 무단으로 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에는 북측의 무단 방류로 인해 우리 국민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인명 사고가 발생한 해 북한은 방류 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후 세 차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무단 방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2년 실종 사고가 또 한번 발생했고, 2016년과 2020년에는 어구 피해가 일어나는 등 우리 측 인적·물적 피해가 적잖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속적으로 북한에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정부의 공식 요청에도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우리 측 지역 피해 없도록 관련 기관과 함께 관련 동향 면밀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 상황을 점검하고, 황강댐 방류 시 남북한 합의대로 사전에 반드시 통보해 줄 것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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