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하고 자주 언급하다 보니 투자시장에서 주식이 메인인 것 같고, 채권은 곁다리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채권시장 규모가 총 133조 달러인데요, 주식시장이 약 110조 달러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이 주식보다 20% 정도 큰 시장입니다. 오늘은 채권시장에서 중요한 지표인 금리 스프레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10년물 금리는 51bp(1bp=0.01%포인트) 오른 4.164%, 2년물 금리는 58bp 오른 4.45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한국 3년 채권수익률은 46bp 오른 3.063%에, 10년 물은 32bp 상승한 3.143%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채금리와 다르게 미국의 국채금리는 장기금리보다 단기금리가 더 높은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를 알기 위해서 간단하게 장기채와 단기채의 금리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돈을 짧은 기간 빌려주면 단기채, 긴 기간 빌려주면 장기채인데, 일반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길수록 돈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장기채의 금리가 더 높은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경제가 수렁에 빠지게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다시 말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커질 때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스프레드가 축소 또는 역전되었을 때는 경기침체를 전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시중 유동성은 단기 상품에 쏠리게 됩니다.
시중자금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과 같은 단기 금융상품 등에 쏠리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을 겁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국내 증권사 CMA 잔고 규모는 84조872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초 CMA 잔고가 74조7814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약 13.94%가량 늘어났습니다. 장기에 묶어놔도 매일 받는 수시물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면 장기로 묶어놓을 이유가 없어지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장기채와 단기채의 금리차였다면 신용 스프레드는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입니다. 국채는 정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이고, 회사채는 일반 회사에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국내에서 신용 스프레드를 이야기할 때는 일반적으로 3년 만기 회사채와 3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차입니다.
기업보다 국가가 망할 위험이 더 적기에 보통은 국채보다 회사채의 표면금리가 더 높습니다. 국고채-회사채 간 신용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회사채 금리가 높아진다는 뜻이고, 해당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용도가 낮을수록 투자 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채권 발행금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용 스프레드가 작아진다는 것은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안 좋아진다면 신용 스프레드가 커지게 되겠죠.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여신전문채권(이하 여전채)을 중심으로 투자 매력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A+등급 여전채가 이달부터, AA등급 여전채는 지난주부터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등 상위등급 역마진으로 여전채 금리 매력이 부각된 상황"이라며 "AA등급 여전채 펀더멘털은 안정적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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