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자사 주력 스마트폰 퓨라70을 깜짝 할인 판매한다. 애플이 대대적인 가격 할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1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퓨라70 시리즈 스마트폰을 500~1000위안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할인율은 약 10%다.
퓨라70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인 퓨라70 울트라가 1000위안 할인된 8999위안에 판매된다. 퓨라70 프로와 퓨라70 프로 플러스는 800위안, 기본 모델인 퓨라70은 500위안 할인된다.
이번 가격 인하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특히 퓨라70은 4월에 출시된 최신폰인데다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애국 열풍을 견인해왔다.
깜짝 할인은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퓨라70은 아이폰15와 오는 9월 출시되는 아이폰16 시리즈의 주요 경쟁 모델이다. 신규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퓨라70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입지를 굳히고, 소비자들의 아이폰 교체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할인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화웨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퓨라70 울트라와 퓨라70프로는 할인 개시 후 1분 만에 품절됐다.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의 한 오프라인 매장도 할인 개시 당일 오전부터 퓨라70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긴 줄을 이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 618 쇼핑 축제(중국 최대 할인 행사) 때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며 할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문제는 애플도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최대 2300위안(약 43만원) 낮추는 등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통해 5월 중국 판매량을 40% 가까이 늘렸다는 점이다. 당시 중국 IT 전문지 CNMO는 “합리적인 가격이면 중국 소비자들의 아이폰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15.7%로 1년 전 19.7%보다 크게 감소하며 3위를 기록했다. 비보가 17.4%로 1위였고, 아너가 16.1%로 2위였다. 화웨이는 15.5%로 4위를 기록하며 애플과 격차를 0.2%포인트로 바짝 좁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