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먼저 내린 나라들 분석해보니…"자본유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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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07-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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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린 신흥국들에서 자본 이탈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 인하 신흥국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로 △양호한 글로벌 금융여건 △금리인하 여력 보유 △신흥국의 개선된 대외 복원력 등에 기인한다 신흥국 자본이동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미국과 신흥국 간 통화정책의 차이가 신흥국의 통화 및 자본 이동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와 밀접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따라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양호하게 유지될 경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에도 신흥국 금융·외환시장은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작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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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벗 준비하는 한국은행, 미국·신흥국 간 통화정책 점검

  •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한 10개국과 동결 국가 비교

  • "금리 차 축소에 따른 통화가치 급락·자본 유출 없다"

  • "통화·자본 이동에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 영향 크다"

표한국은행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한 신흥국과 금리를 동결·인상한 신흥국의 금융·외환시장 지표(미국과 신흥국 간 정책금리 격차, 미달러 대비 신흥국 환율, 신흥국 증권자금 유출입) 비교. [표=한국은행]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린 신흥국들에서 자본 이탈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화정책 전환을 위해 깜빡이를 켠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 불안이나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내용이라 주목된다.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차는 2%로 역대급으로 벌어져 있다.

20일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이 발표한 '미국과 신흥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의 현황 및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신흥국에서 금리 차 축소에 따른 통화 가치 급락이나 급격한 자본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미국보다 앞서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한 10개국(헝가리·체코·폴란드·멕시코·브라질·콜롬비아·칠레·페루·아르헨티나·베트남)과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한 신흥국 12개국의 금융·외환시장 지표를 비교한 결과다.

주로 남미·동유럽 신흥국들이 금리를 인하했고 아시아·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은 대체로 금리를 동결 또는 인상했다. 금리를 인상하는 국가들도 있는데 대만은 할인금리를 지난 3월에 인상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4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외환시장 지표는 미 달러 대비 환율, EMBIG스프레드, CDS프리미엄,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입 및 주가지수의 중간값을 대상으로 비교했다.

금리 인하 신흥국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로 △양호한 글로벌 금융여건 △금리인하 여력 보유 △신흥국의 개선된 대외 복원력 등에 기인한다

신흥국 자본이동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미국과 신흥국 간 통화정책의 차이가 신흥국의 통화 및 자본 이동에 미치는 영향은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와 밀접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따라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양호하게 유지될 경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에도 신흥국 금융·외환시장은 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작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외에도 금리인하 신흥국이 미국에 앞서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해 △금리인하 여력을 보유하고 있었던 점 △거시건전성 정책의 도입 △외환보유액 확보 △중앙은행의 독립성 제고 등도 금리인하의 부정적 영향을 제한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되더라도 신흥국 금융·외환시장은 양호한 투자심리 등에 힘입어 과거와 같은 금융불안을 겪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미국의 양호한 성장세, 위험자산 선호 등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돼 미국과 신흥국 간 금리격차가 축소된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대외 복원력이 크게 제고된 신흥국의 금융·외환부문이 과거와 같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흥국 전체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더라도 각국의 여건에 따라 신흥국 내에서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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