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겠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을 위한 90분간의 연설에서 이처럼 외쳤다. 집권 2기 역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걸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암살 시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는 연설 45분께야 조 바이든 대통령을 거론하는 등 평소보다 차분하게 연설했다. 과거 연설 때마다 바이든을 ‘사기꾼 조’(Crooked Joe)라며 조롱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경쟁자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
“中 자동차에 최대 200% 관세 부과…전기차 의무화 종료”
트럼프는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임기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끝내고, 진행 중인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관세를 피하려고 멕시코에서 대규모로 공장을 건설 중인 상황을 거론하면서, 이들 기업은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각 자동차에 100~200%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서 판매를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는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되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오랫동안 우리를 이용했고, 우리는 일자리를 잃었다”며 “소위 우리의 동맹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이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약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만들어라, 미국에서 만들어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 위기 종식…김정은과 잘 지낼 것"
고립주의 외교 노선도 밝혔다. 그는 "대만,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무력 충돌의 망령이 커지고 있다"며 "현 정부(바이든 행정부)가 야기한 모든 국제 위기를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인들을 거론하며 “인질들을 돌려받고 싶다. 내가 집권하기 전에 그들은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하마스에 경고했다.
트럼프는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북·미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도 내비쳤다. 트럼프는 "지금 북한은 다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와 잘 지낼 것이다.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길 바랄 것이고,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원유 및 가스 시추 확대 등을 통해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며 에너지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 도중 발생한 피격 사건과 관련해 "언급하기 너무 고통스럽다"며 생존 이후 "하나님이 내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설 중 당시 트럼프의 연설을 보다가 총격에 사망한 코리 콤퍼라토레(50)의 소방관 헬멧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트럼프의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부인 멜라니아 여사(54)도 자리했다. 트럼프는 암살 미수 범인을 ‘괴물’로 규탄한 멜라니아의 성명을 언급하며 "당신은 미국에 국가 통합을 촉구하는 정말 아름다운 편지를 썼고 공화당을 놀라게 했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라도모가지를잘라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