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의 노동자 착취 가방'…이탈리아 당국, 디올·아르마니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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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혜 기자
입력 2024-07-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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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당국이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과 아르마니(Armani)의 노동자 착취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거나 건강·안전상 부적절한 환경에서 근무했다"며 "이는 두 회사가 자랑한 장인 정신과 우수한 제작 기술과 대조적이다"라고 지적했다.

    AGCM은 두 회사가 노동자 착취를 통해 생산한 제품이 장인 정신과 우수한 품질이라고 홍보한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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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가 크리스챤 디올과 아르마니의 노동자 착취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당국이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과 아르마니(Armani)의 노동자 착취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매체 ANSA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가 디올과 아르마니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GCM은 성명서를 통해 "두 회사의 계약업체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적정 임금을 받지 못했다.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거나 건강·안전상 부적절한 환경에서 근무했다"며 "이는 두 회사가 자랑한 장인 정신과 우수한 제작 기술과 대조적이다"라고 지적했다. 

AGCM은 두 회사가 노동자 착취를 통해 생산한 제품이 장인 정신과 우수한 품질이라고 홍보한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고 판단했다. 

AGCM은 두 기업의 노동법 위반뿐 아니라 마케팅,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폭넓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에 아르마니 측은 "당국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혐의가 타당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고 대응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2600유로(약 385만원)에 판매되는 디올 가방의 원가가 53유로(약 8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에 따르면 디올 가방을 만드는 하청업체 4곳의 노동자들은 중국인 불법 이민자들이었다. 이들은 가방 생산을 위해 밤샘·휴일 근무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회사 측은 더 빠른 생산을 위해 기계 안전장치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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