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또다시 남쪽을 향해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우리 군은 오후 1시 대북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에서 전면 시행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남북 간 대응 수위가 상호 점차적으로 높아지면서 우발적 무력 충돌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군이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며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13시부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합참은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북부 지역 등에 대남 오물 풍선을 부양했다. 북한이 남쪽에 오물 풍선을 살포한 것은 지난 18일 이후 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았다.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응해 군 당국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연속 서부·중부·동부전선에서 릴레이 방식으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이에 북한의 이번 오물풍선은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응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대북확성기 방송으로 대응한다는 기조다. 다만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북한이 오물 풍선으로 반발하고, 이를 다시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로 받아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자칫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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