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7월 22~26일) 중국 증시에서는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함께,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 3중전회 이후 후속 부양책 등에 더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냈음에도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신질 생산력을 달성하기 위한 첨단기술 육성을 강조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37% 오른 2982.31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0.56% 상승했다. 특히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은 무려 2.49%에 달했다.
하지만 3중전회에서 현재 중국 경제 위기를 극복할만한 획기적인 정책은 나오지 않으며 실망한 외국인은 대거 빠져나갔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모두 193억2300만 위안(약 3조6900억원)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증시 42억4500만 위안, 선전 증시 150억7800만 위안어치씩이다. 특히 은행, 가전, 통신장비, 바이주(고량주), 자동차부품 관련 종목을 집중 내다팔았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여부, 3중전회 이후 추가 부양책,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 등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2일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현재 1년 만기 LPR은 3.45%, 5년 만기 LPR은 3.95%에 맞춰져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1년 만기 LPR은 동결한 채 5년 만기 LPR만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시장에는 앞서 15일 인민은행이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이달 중국이 LPR을 인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장쥔 중국 인허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7월 MLF 금리는 인하하지 않았지만, 이와 별도로 LPR을 낮출 것"이라며 "최근 MLF와 LPR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LPR을 인하해 실물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춤으로써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보며 인하폭은 10~20bp(1bp=0.01%포인트)로 관측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국가통계국이 27일 발표하는 공업기업 이익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1~6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3.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1~5월 증가율인 3.4%에서 더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주 3중전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부동산·지방정부·금융기구 등의 주요 리스크 해소를 위한 조치에 착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후속 부양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3중전회 공보 전문 발표와 함께 이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가 이달 말 예고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은 중국 증시에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산 자동차에 100~200%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대중 압박 전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역전쟁 위협이 커지면서 중국 주식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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