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의 유력 대권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후 민주당 의원들의 해리스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마크 워너(버지니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팀 케인(버지니아), 패티 머리(워싱턴),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의원 등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해리스는 흑인이자 인도계다.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가 유색 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더구나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선캠프의 선거자금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카드다.
문제는 해리스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민주당 권력 1위로 통하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바이든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해리스에 대한 지지는 밝히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또한 성명에서 해리스를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또 다른 잠룡들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등이 꼽힌다.
뉴섬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민자를 비롯한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경합주를 기반으로 하는 휘트머나 샤피로 등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지목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깜짝 등판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는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에 달하는 등 민주당 대안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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