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5대 금융지주]②신한금융, 다시 빼앗긴 왕좌…진옥동 회장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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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4-07-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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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것도 잠시, 다시 왕좌를 내려놓게 됐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9830억원, 1조4928억원으로 예상돼 신한금융은 1분기 만에 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회성 요인에 따라 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로 KB금융보다 약한 비은행부문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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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 2분기 순익 1조3300억원 예상…KB금융 1조4928억

  • 손보 적자 영향…계열사 강화 위해 M&A 필요성에도 장고 계속

  • 주가도 KB에 밀려…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부족했다는 판단

  • 디지털·글로벌로 1위 재탈환 노력…금융-비금융 융합 가속화

사진신한금융그룹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한 것도 잠시, 다시 왕좌를 내려놓게 됐다. 신한금융이 보다 견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비은행 강화를 비롯해 가시성 있는 주주환원 확대와 같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 다시 2위로···비은행 계열사 성장동력 절실

22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854억원과 당기순이익 1조33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9830억원, 1조4928억원으로 예상돼 신한금융은 1분기 만에 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일회성 요인에 따라 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로 KB금융보다 약한 비은행부문을 꼽는다. 보통 금융지주의 3대 비은행 계열사는 카드·증권·보험사인데 카드와 증권사는 두 금융지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반면 손해보험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KB금융의 KB손해보험이 지난해 7529억원, 올 1분기 2922억원 등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은행에 이어 제2계열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신한EZ손해보험은 2022년 출범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보였고 올 1분기에도 당기순손실 9억4100만원을 냈다.

신한EZ손보는 디지털보험사인 만큼 규모가 작고 온라인 영업에만 특화돼 있어 추가 인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진옥동 회장은 장고만 거듭할 뿐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신한금융 포트폴리오의 약점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밸류업 효과면에서도 KB금융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은 연초 대비 60%가량 오르며 눈에 띄는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주효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KB금융과 같은 '밸류업 수혜주'로 묶였음에도 상승률은 30%대에 그쳤다. KB금융과 비교해 밸류업 기대감이 부족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진옥동 강점 전면에···디지털·글로벌 입지 탄탄

진 회장은 자신의 강점인 디지털과 해외시장을 전면에 내세워 KB금융을 앞지르겠다는 복안이다. '이자 장사' 비판에서 벗어나 금융과 비금융 간 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이 투트랙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진 회장 주도하에 2023년 12월 출시된 슈퍼앱 '신한 슈퍼SOL'은 7개월 만에 이용 고객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을 넘겼다.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슈퍼SOL'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진 회장이 주도한 또 다른 사업인 배달앱 '땡겨요'는 아직 적자 상태지만 신 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부족자) 고객 등 비금융 데이터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견고한 배달앱 3사의 대항마로 떠오르긴 힘들어도 디지털 고객 기반 확장을 목표로 출시된 만큼 적금·카드·대출 등 방식으로 금융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글로벌 사업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 부문에서 당기순이익 5497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만 절반 가까운 2328억원을 벌어들였고, 일본에서도 순이익 1270억원을 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과 일본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만큼 북미·동유럽에선 공급망 재편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추진하고, 신흥국 시장에선 디지털 기반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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