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기 10편 중 1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부터 항공기 위생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7월 3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운행된 국제선 항공편의 기내 위생 점검을 시범운영한 결과 총 1702편 중 222편(13.04%)에서 수인성·식품 매개 병원균이 나왔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기간 검체 3974건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8.81%에 해당하는 350건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장독소성대장균이 1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병원성대장균이 126건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살모넬라균 19건, 장출혈성대장균 13건, 장침습성대장균 6건, 장염비브리오균 6건, 세균성이질균 2건도 각각 적발됐다.
질병청은 국제선 222편에 소독 협조를 요청했고, 이 가운데 160편(72.07%)이 소독을 마쳤다.
기내 위생점검은 항공기 착륙 직후 검역관이 탑승해 기내 위생 상태를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3년간 중단됐다 지난해 7월 31일 시범적으로 재개했다.
오는 29일부터는 검사 항공편과 채취 장소 등을 확대한다. 현재는 필리핀·인도·에티오피아 항공편 화장실에서 병원균 8~11종을 검사하는데, 이달 말부터는 검사 항목을 9종으로 통일한다. 9종은 콜레라균·장염비브리오균·비브리오패혈증균·장티푸스균·파라티푸스균·그 외 살모넬라균·세균성이질균·장출혈성대장균·장독소성대장균이다.
채취 장소는 화장실과 접이식 테이블 등으로 늘리고, 대상 항공기도 더 다양화한다. 나아가 단계적으로 항공기 환경 전반으로 점검 범위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항공기 위생 관리를 개선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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