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나온다.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보이다가 올해 1분기 1.3%로 반등에 성공한 터라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분기 기저효과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2분기에는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GDP가 전년 동기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성장률을 감안해 역산하면 2분기 성장률은 0.1~0.2%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금융기관과 연구소도 2분기 0%대 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0.0%, IBK투자증권은 0.1~0.2%를 각각 내놨다. 씨티(-0.1%), SC(-0.1%), HSBC(-0.2%)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하고 있다.
변수는 미국 경제다. 미국도 오는 25일 2분기 GDP 통계를 발표한다. 1분기에는 소비가 둔화하면서 1.4% 성장에 그친 상태다. 시장에선 2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1.9%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대 중후반의 깜짝 성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6월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5·6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2개월 기준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기관별 예측 범위는 1.2~2.6%, 애틀란타 연방은행은 2.7%로 예측하는 등 전망치 편차가 크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한 걸 감안하면 소비를 포함해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2분기 성장률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미국 경제에 대해 둔화보다는 성장 전망이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가 꺾이지 않는 건 한은 입장에서 악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수그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한은도 선제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가 부담스럽다. 피격 사건 이후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를 반대하고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 성장률 결과에 외환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9월 금리 인하는 물론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이 이어질지가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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