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앙은행이 5개월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오히려 경제 위기를 부각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8.09포인트(0.61%) 하락한 2964.22, 선전성분지수는 33.42포인트(0.38%) 내린 8869.8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4.09포인트(0.68%), 1.57포인트(0.09%) 밀린 3514.92, 1723.91로 마감했다.
중국에서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 중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기준이 된다. 중국은 지난 2월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5년물 LPR 금리만 0.25%p 인하했다. 1년물 LPR 금리는 지난해 8월 0.1%P 인하한 이후 10개월째 동결 상태였다.
앞서 인민은행은 통상 1년물 LPR과 연동되는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1년물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7월 LPR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만 강조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 움직임에 낙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당국은 지금 경제를 자극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4.7%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주 열린 3중전회에서 "각종 '블랙 스완'(검은 백조)와 '회색 코뿔소' 사건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스완'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일단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회색 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말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미중 위안화 하방 압력이 커진 것도 중국 증시에는 악재다. 레나 저우 미즈호 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한 종목은 2843개, 하락한 종목은 2006개였다. 23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발 IT 대란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데이터 보안 관련주는 대거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자위안커지(佳緣科技). 헝인커지(恒銀科技), 창산베이밍(常山北明)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크게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28% 오른 1만 7641.01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주 차세대 폴더블폰 등 신제품을 공개한 샤오미는 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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