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피벗투 해리스, '검사 vs 중범죄자' 판짜기…극과극 정책 대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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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7-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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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결집…하루 만에 매직넘버 확보

  • 낙태·환경·세금 등서 치열한 정책 대결 펼칠듯

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선거대책본부에서 발언하던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선거대책본부에서 발언하던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검사 출신인 본인의 경력을 내세워 ‘검사 vs 중범죄자’로 트럼프와의 대결 구도를 짜는 모습이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환경, 낙태, 세금 등 각종 쟁점에서 상반되는 정책을 내세우는 만큼, 11월 대선까지 치열한 정책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가도행' 해리스, 하루만에 매직넘버 달성 
해리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대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과 함께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이 나라를 단결시켜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
 
해리스는 자신이 트럼프 같은 ‘중범죄자’에 맞설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모든 종류의 범죄자들을 상대해 봤다”며 “여성을 학대하는 약탈자들, 소비자를 속여 돈을 가로챈 사기꾼들, 자기 이익을 위해 규칙을 어긴 부정 행위자들과 같은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트럼프 같은 부류를 잘 안다”고 강조했다.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 부동산 사업 전반 사기 및 탈세, 대선 결과 뒤집기 등 각종 혐의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또한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언급을 피해 온 낙태 문제를 꺼내 들었다. 해리스는 “우리는 생식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트럼프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젊은 층 및 여성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낙태 문제를 대선 쟁점화하려는 것이다. 앞서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낙태권 보장을 앞세워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민주당은 해리스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다. AP통신의 자체 조사 결과 해리스는 4000명 가까운 전체 대의원 중 최소 2668명의 지지를 얻으며,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1976명을 넘겼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 온 '민주당 원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아직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들의 침묵은 ‘해리스 대관식’ 논란을 피하려고 계산된 행동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8명도 해리스를 적합한 대선 후보로 꼽았다. 미국 CBS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21~22일 민주당 등록 유권자 107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9%가 해리스가 당의 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한 대선 출마 선언 24시간 만에 8100만 달러(약 1120억원)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모으는 역대급 성과도 거뒀다.

간만에 민주당에 활기가 돌며 해리스와 트럼프 간 지지율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턴트 조사(21~22일 시행, 유권자 4001명 대상)에 따르면 트럼프와 해리스의 지지율은 각각 47%, 45%였다. 바이든 사퇴 전 트럼프가 6%포인트나 앞섰던 격차가 단 2%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시에라클럽 등 4대 환경단체, 미국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조합 총연맹(AFL-CIO) 등도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8월 7일까지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절차를 조만간 마련할 계획으로, 후보 확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는 내달 1일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전했다.

치열한 정책 대결 예고…낙태·환경·세금 쟁점 부상
트럼프와 해리스는 정책에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정책은 고관세, 감세, 규제 완화, 무역 전쟁, 친 암호화폐, 불법 이민 강경 대응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반면, 해리스는 재생 에너지 확대, 엄격한 환경 및 노동 규제, 무역 및 외교 분야서 동맹 강화 등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변이 없는 한 바이든 행정부와 비슷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실용적인 온건파’로 통하지만,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시절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 은행을 무더기 기소했고, 이들 은행은 주정부에 막대한 벌금을 내야 했다. 이에 비춰 금융 규제 완화를 예고한 트럼프와 달리 해리스는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는 여성, 아동 및 소수 인종 커뮤니티의 의견을 중시한다. 트럼프보다 유화적 이민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3월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 바와 같이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후변화를 중시하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고수할 전망이다.

다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반대한 전례에 비춰 트럼프처럼 보호무역 기조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럽 등 우방국에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트럼프와 달리 해리스는 대중국 무역정책에 집중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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