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대북·통일정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북한 인권 증진,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협력과 국제 공조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을 위해 미국 정부의 지지와 도움을 요청했다.
또 양측은 최근 러·북 간 불법 군사협력의 심화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공유하며, 이로 인한 북한 내부 상황 변화와 한반도 정세의 변동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의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억제와 단념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대화로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데 한·미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통일담론의 추진 상황과 방향을 설명하고 "젊은 탈북민들이 국제무대에서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미측의 관심과 지지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미, 한·미·일 간 빈틈없는 공조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한반도의 심화되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1.5트랙 대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계속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면담 후반에는 탈북 청년 김금혁씨와 강규리씨가 함께한 가운데 양측은 탈북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북한의 젊은 세대가 느낀 북한 내부 실상을 청취했으며,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번 면담은 당초 예정된 1시간을 넘겨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우리측에서는 강종석 인권인도실장, 황태희 통일협력국장 등이, 미측에서는 우즈라 제야 민간안보·인권·민주주의 담당 차관, 줄리터너 북한인권특사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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