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생 어려움 해결 위해 당·정 단결해야"

국민의힘 전당대회 참석해 화합 강조

"거대 야당, 현안 외면하고 정쟁 몰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당과 하나가 되고,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때 국민들께서도 더 큰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앞으로 우리 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당대표와 지도부가 선출된다"며 "대통령이자 당의 1호 당원으로서 우리 국민의힘이 공감하는 민생 정당,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의 국정 성과를 내세우면서 '여소야대' 상황인 국회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당정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세계 곳곳에서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우리 기업의 운동장 넓히는 데에도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주에는 24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수주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10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러시아와 손잡고 우리를 위협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한·미 동맹을 명실상부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강력하게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만반의 태세를 구축했다"며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토대로 자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그런데 아무리 일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일을 하기 어려운 정치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거대 야당은 시급한 민생 현안, 한시가 바쁜 경제 정책을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바로 하나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화합을 내세운 것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부 후보 간에 벌어졌던 지나친 비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거리를 둬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달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전당대회 행사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