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티몬·위메프 정산 논란, 시스템만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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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7-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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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양측은 정산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큐텐의 무리한 인수가 부른 결과라고 지적한다.

    티몬과 위메프는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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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이나경 산업2부 기자
“터질 게 터진 거죠.”

최근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양측은 정산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큐텐의 무리한 인수가 부른 결과라고 지적한다.

티몬과 위메프는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다. 큐텐은 G마켓 창립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설립한 회사다. 구 대표는 2009년 미국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한 뒤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세운 것.

큐텐은 지난 2022년부터 국내외 플랫폼을 공격적으로 인수해왔다. 2022년 9월 티몬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과 4월 인터파크쇼핑과 위메프를 각각 사들였다. 올해 초에는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1억7300만 달러에 품었다.

연이은 플랫폼 인수로 몸집을 키운 큐텐은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 당시 ‘티메파크’ 인수를 통해 확보 가능한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며 쿠팡 뒤를 바짝 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큐텐 입점 셀러들의 판매 대금 정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더니, 이달 초 위메프를 시작으로 티몬까지 셀러 대금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

큐텐의 ‘시스템 오류’에 대한 해명에도 ‘자금난 문제’가 지속 제기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속되는 지연 사태로 셀러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불안감에 휩싸여 거래를 취소하거나, 상품 판매를 철회하고 있다.

업계에선 티몬·위메프 이용자 수가 869만명에 달하고 월간 거래액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관련 피해액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가 현재 ‘자본 잠식 상태‘인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10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티몬은 올해 4월 제출해야 하는 감사보고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티몬은 2022년 15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런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오는 8월 중 새로운 대금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문제 해결은 물론 유사한 사태를 재발하지 않겠다는 다소 애매한 대책을 내놨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운명은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달렸다. 지금이라도 촘촘하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시켜야만 한다.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적절한 보상 마련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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