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초입 들어선 SK하이닉스, 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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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4-07-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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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

  • 2018년 슈퍼사이클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분기 영업익

  • HBM, eSSD 등 AI 메모리가 실적 견인...12단 HBM3E 3분기 양산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업용 SSD(eSSD)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증권가 예측치를 상회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영업이익률 33%), 순이익 4조1200억원(순이익률 2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예측(컨센서스)한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전망치인 매출 16조1886억원, 영업이익 5조1923억원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올 2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늘어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이었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D램,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플래시 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D램은 회사가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며 공급을 본격화한 HBM3E(5세대)와 서버(ECC)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HBM D램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온 디바이스 AI를 지원하는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여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흐름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한 12단 HBM3E D램을 3분기 중에 양산해 HBM D램 시장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56GB(기가바이트)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DDR5 D램 분야에서도 하반기에 32Gb(기가비트)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을 출시해 경쟁우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MCRDIMM은 여러 개의 D램을 기판에 결합한 모듈형 제품으로, 기본 정보처리 동작 단위인 랭크 2개를 동시에 작동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한 제품이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 수요가 커지고 있는 고용량 eSSD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영업이익 확대에 나선다. 60TB(테라바이트) 제품을 기반으로 eSSD 매출은 지난해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등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 전 착공한 청주 M15X 팹의 경우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은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SK하이닉스 CAPEX(자본 지출)는 연초 계획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와 수익성을 치밀하게 분석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효율성 있게 집행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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