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서울의 빌라(연립·다세대) 경매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공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의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4259건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분기 기준 가장 많은 건수다.
지난 2021년 2분기 서울 빌라 경매 건수는 1000여건 수준이었지만, 이후 거래가 빠르게 늘며 2022년 4분기에는 2000건대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1분기 3000건대 중반을 넘김 빌라 경매 건수는 2분기에는 4000건을 넘어서며 증가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지옥션은 올해 3분기 경매 건수도 4000건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 사기와 역전세 여파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화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경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지속 상승해 20%대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10%대를 기록한 서울 빌라 낙찰률은 2분기 25.7%까지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주인을 대신 임차인에 전세금을 지급하고, 경매 신청 주택을 직접 낙찰받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든든 전세 주택' 사업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은 빌라 전세가가 높은 시점에 거래된 물량을 중심으로 최근 만기가 도래했고, 빌라 매매가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경매 건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빌라 전세가격이 2021∼2022년에 높았는데 당시 계약 물량이 지금 만기를 맞았다"며 "세입자들이나 HUG가 (경매를) 신청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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