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미국의 위대한 유산, '횃불' 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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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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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의 목소리를 더욱 분명히 표출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내 결심을 지금 알리는 게 적절한 것 같다.

    2024년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81)은 다시 횃불을 언급했다.

    그는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것이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재선 도전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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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직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라며 새로운 세대에 횃불을 전달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은 "대통령직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라며 "새로운 세대에 횃불을 전달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중의 목소리를 더욱 분명히 표출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내 결심을 지금 알리는 게 적절한 것 같다. (대통령으로) 선택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되는 것을 거부하겠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96년 9월 고별 연설(Farewell Address)을 통해 이같이 3선 포기를 선언했다. 그의 권력 이양은 미국 초기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결정으로 꼽힌다. 워싱턴은 주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익 및 정치 파벌보다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3선 출마 권유를 거절했다.
 
워싱턴의 선택에서 시작된 위대한 유산은 미국 민주주의를 강력하게 지탱해 왔다. 최고 권력자들은 국익을 위해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왔다. 그들은 대통령직을 국민과 국가에 봉사하는 자리로 여겼다.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 등 주요 미국 대통령들은 3선이 확실시됐지만 장기 집권을 추구하지 않았다.
 
34대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51년 대통령 임기를 2기로 제한하는 개헌에 원칙적으로 반대했지만 결국 이를 수용하고 리처드 닉슨과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직을 두고 경쟁하는 길을 열었다. 그리고 1961년 43세에 최연소로 대통령에 오른 케네디는 취임 연설에서 선언했다. “횃불이 새로운 세대로 넘어왔다”고.
 
그 횃불은 지금도 타오르고 있다. 2024년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81)은 다시 횃불을 언급했다. 그는 “새 세대에 횃불을 넘기는 것이 전진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재선 도전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에 초상화가 걸린 워싱턴과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국 역대 대통령들을 언급했다. 그리고 바이든은 “나는 이 직책을 존중하지만 내 조국을 더 사랑한다”며 횃불을 다음 세대로 넘겼다. 
 
대통령직은 바이든의 평생 야망이었다. 그는 44세이던 1988년에 처음 대권에 도전했고 이후 32년이 흐른 2020년에야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리고 2024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용기를 냈고 국가를 위해 횃불을 넘기기로 결심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불복을 외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갖추지 못한 자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윤주혜 기자
사진=윤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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