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사흘째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최 위원장이 이 후보자를 향해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가 "사과하라"며 맞받은 것이다.
이 후보자는 26일 국회 과방위의 3일 차 인사청문회에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MBC 사장일 당시 해임된 사건을 두고 "사실상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MBC의 파업과 민주노총 언론노조에 대해 "노조 상층부가 사실상 후배들을 거의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민주노총이라는 단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근로자의 근로조건이나 복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노조라면 모든 국민이 수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하지만 민주노총이라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원하는 그런 상급 기관에 소속돼 있어야만 하니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이를 두고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내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다시 맞받았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법인카드 검증이라는 이유로 여러 가지 화면을 보여주면서 국민들께 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진행됐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1만원도 업무 외에 사용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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