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의 신차까지 가세해 중형 SUV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KGM·한국GM·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판매량은 12만1457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10만4127대)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이들 5개사의 상반기 SUV 판매량을 살펴보면 경형부터 대형까지 전체 차급 중 중형만 성장했다. 대형 SUV는 12.7%, 소형 SUV는 10.8% 각각 감소했고, 준중형과 경형 SUV도 각각 7.7%와 2.6% 줄었다.
내수 SUV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에 상반기 전체 SUV 판매량도 전년 대비 1.6% 줄어든 34만6892대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이다.
반면 중형 SUV는 지난해 22만4545대 팔려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쏘렌토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은 4만9588대 팔려 전년 대비 35.6% 증가했다. 신차 효과를 앞세운 싼타페도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140.1% 증가한 3만9765대 판매됐다.
하반기에는 르노코리아와 KGM이 각각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이 경쟁에 본격 가세하면서 중형 SUV의 시장 쏠림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야심작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계약을 돌파했고, KGM의 액티언은 공개 하루 만에 1만6000대 넘는 사전 예약을 받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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