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거짓을 이기는 건 결국, 진실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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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산업부 부장
입력 2024-07-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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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을 지난 주말 사이 뒤늦게 정주행했다.

    노태우 前 대통령이 1995년 구속될 때 적용된 혐의가 '4600억원의 비자금 조성'이었음을 고려하면, 정부가 추징한 규모는 겨우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재판에서 나온 김옥숙 여사의 메모대로 추가 비자금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단순히 과세뿐만 아니라 전체 규모 및 조성 내역 등을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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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산업부 부국장
전운 산업부 부국장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을 지난 주말 사이 뒤늦게 정주행했다. 펀치, 황금의 제국, 태왕사신기 등의 극본을 썼던 박경수 작가의 정치 드라마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누명은 말 한마디로 충분하지만 무죄를 입증하는 건 천 마디 말로도 부족하다"는 설경구 배우가 연기한 극중 박동호의 대사는 인상적이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통받을 많은 이들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천 마디 말로도 입증하기 어려운 것을 입증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리고 얼마나 좌절했을까. 

최근 국회에서 열린 강민수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서 단연 돋보였던 사람은 ‘김영환 의원’이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재판에서 새롭게 등장한 노태우 前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하여 과세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이다. 

노태우 前 대통령 일가가 10년에 걸쳐 정부에 낸 추징금은 2682억원이었다. 노태우 前 대통령이 1995년 구속될 때 적용된 혐의가 ‘4600억원의 비자금 조성’이었음을 고려하면, 정부가 추징한 규모는 겨우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재판에서 나온 김옥숙 여사의 메모대로 추가 비자금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단순히 과세뿐만 아니라 전체 규모 및 조성 내역 등을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이다. 만약에 김옥숙 여사의 메모로 인해 누명을 쓴 사람이 있다면, 그 억울함을 반드시 해소시켜줘야 할 것이다. 

‘돌풍’에서 박동호는 “거짓을 이기는 건 진실이 아니야. 더 큰 거짓이지"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박동호의 속내는 이어지는 대사에 나온다. “근데 한번은 믿어보고 싶다. 진실이 이길 거라고".

30여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노태우 비자금은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박동호의 바람처럼, 진실이 이기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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