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왜 '주몽의 후예'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으로 이뤄진 여자 양궁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래쟁발리드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슛 오프(4세트까지 마친 뒤 동점일 경우 각각 1발씩 총 3발을 쏴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3발이 동점이면 정중앙에 가장 가까이 꽂은 선수가 있는 팀이 승리한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대표팀이 금메달로 가는 길은 다소 험난했다. 단체전 첫 경기였던 '강호' 대만을 만나 6-2로 승리를 거뒀지만,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슛 오프에 돌입해야 했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집중력을 잊지 않고 4세트 59점에 달하는 고득점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일명 '서든데스'로 불리는 슛 오프에 돌입한 대표팀은 26-23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매번 올림픽에서 한국을 위협할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올림픽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대표팀임에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1세트와 2세트를 먼저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하는 듯했다. 쉽게 끝날 것 같은 경기였지만, 중국은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중국이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가져갔기 때문이다.
승기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순간에도, 대표팀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긴장감 속 슛 오프에 돌입한 대표팀은 첫 사수인 전훈영이 10점, 남수현이 9점, 임시현이 10점을 쏘며 실력을 증명해냈다. 슛 오프 끝에 중국을 29-27로 이겼다. 경기 후 9점과 10점에 걸친 대표팀 2발의 화살이 판독에 들어갔지만 모두 10점으로 판정돼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어져 온 10연패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의 명단이 바뀌어도 금메달 주인공은 10개 대회에서 모두 대한민국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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