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금리 내릴 준비, 日은 올릴 준비…엔저 시대 저무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07-29 15: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번주 미국 연준 FOMC 회의, 일본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예정

  • 연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전망

  • BOJ는 금리 인상 및 국채 매입량 축소 논의 가능성

  • 달러화 약세 및 엔화 강세 환경 속에 엔저 마무리 전망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엔 환율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은 금리 인하, 일본은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인 가운데 지난 2년여에 걸친 엔저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번 주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1일 오전 3시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이 중 초미의 관심사는 단연 FOMC 회의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2001년 이후 최고치인 5.25~5.50%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미국 경제 지표가 연달아 둔화하면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이 커졌고, 또한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방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마침내 연준 금리 인하가 시야에 들어왔다"며 "연준 위원들은 9월에 있을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연준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5.9%로 보고 있다. 또한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총 75bp 인하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25bp씩 3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투자은행 UBS는 "당사는 여전히 연준이 앞으로 분기에 한 번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악화하면 연준은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BOJ는 금리 인상 고민 

연준과 달리 BOJ는 금리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3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BOJ는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과 국채 매입량 감축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은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을 탈출하기 위해 초저금리, 국채 매입, 임금 인상 등 각종 수단을 총동원했다. 이에 최근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서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동시에 엔저에 따른 물가 상승이 소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와중에 최근 일본 외환당국이 엔저 대응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엔화 가치가 과도하게 약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환율 측면에서도 금리 인상 요구가 높아진 상태이다. 지난달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또한 국회에 출석해 이르면 이달 중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이 (금리를 인상하기에) 쉽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엔저 압박에 놓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11일까지만 해도 달러당 161엔을 웃돌며 38년래 최고 수준에 머무르던 엔 환율은 25일에는 151엔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엔 환율은 29일 아시아 외환시장 현재 153엔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 및 BOJ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달러화 약세와 엔화 강세가 맞물리며 엔 환율 하락(엔화 가치 강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번 주 연준과 BOJ의 금리 결정 및 성명서와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환율 추세가 바뀔 수 있지만 일단 현 상황에서는 2022년 초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함께 나타난 엔저 추세가 저물고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카히데 기우치 노무라종합연구소(NRI)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중요한 펀더멘털에 크게 변화가 없다면 2022년 이후 나타난 역사적 엔저는 끝물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차루 차나나 삭소캐피털마케츠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지 않고 미국 경제지표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 엔 환율이 16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1개의 댓글
0 / 300
  • ㅓㄴ전라도화복해라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