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세관 마약수사 사건'과 관련해 부당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나온 조병노 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청장(경무관)에 대한 인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경찰청장이 되면 조 경무관에 대한 인사조치를 하겠느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질문에 "검토하겠다.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사 외압을 주장한 백해룡 경정을 최근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에서 강서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낸 데에 대해선 "사건이 서울청 집중수사 지휘사건으로 돼 있기 때문에 주요한 내용을 서울청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데, (백 경정이) 여러 차례 공보규칙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해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조 경무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수사 외압에 용산이 관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사외압을 제기한 과장은 현재 지구대로 좌천성 인사를 받았다"며 "제2의 채해병 사건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최근 일주일 사이 극단적 선택을 한 2명을 포함한 일선 경찰관 3명이 숨진 일이 업무 과중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에 "유사 사례가 한건도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휘부를 구성하고 있는 지금 혹시라도 경찰청장 직위를 수행하면 이 문제에 대해선 정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단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 후보자는 경찰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으로 재직하던 2018년 장남의 미국 퍼듀대 졸업식에 맞춰 공무 출장을 다녀왔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침 큰 아이의 졸업식이 있어서 휴식 시간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일요일에 혼자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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